시험과 마음가짐 전략

목표를 세우는 태도와 시험 결과를 받아들이는 마음을, 자신의 경험과 여러 일상적인 예를 통해 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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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과 마음가짐 전략

세상 모든 일이 그러하듯이,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하다. 공부도 마찬가지라서 공부를 시작할 때나 시험을 앞두고 제대로 된 마음가짐이 꼭 필요하다. 그래서 여기 꼭 가져야 될 몇 가지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를 해 두고자 한다.

1) 적극적인 생각을 가져라

가끔씩 한의원 근처 가게를 둘러보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 붕어빵 장사를 하는 분이 있다. 한 명은 자기 능력은 출중하다고 생각하는데 돈이 없어서 할 수 없이 이 일을 하긴 하지만 잠시 하다가 그만둘 것이라고 생각하며 힘없이 “좀 사세요.”라고 말한다. 다른 한 명은 “내가 3년간 각고의 노력 끝에 완성한 제대로 된 붕어빵인데 한번 먹어 보라.”고 자신 있게 내민다. 과연 어느 집 붕어빵을 사 먹을까? 공부도 똑같다. 내가 나 스스로 시험에 대해 ‘이 시험 내 적성에도 안 맞고 부모님 때문에 공부를 하긴 한다만, 나는 다른 일하고 싶고 나는 공부도 못한다.’고 여긴다면 내 머리도 그것에 맞게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어느 머리가 이렇게 맥 빠지는 주인에게 좋은 아이디어와 좋은 집중력을 줄 수 있을까? 길거리에서 붕어빵을 팔아도 자신감과 기운이 중요한데, 큰일을 앞둔 공부를 하는데 적극적이고 패기 넘치는 마음이 없어서야 되겠는가?

시험에 계속 실패하던 사람이 한 군데 시험에 합격하면 줄줄이 합격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그것은 그 사람의 능력이 어느 기간 동안 쌓여서 실력이 늘어난 경우도 있지만, 한번 합격의 맛을 보고 자신감을 얻게 되어 공부와 시험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임하였기 때문이다.

얼마 전 육사에 지원하여 훈련을 받는 여생도에 대한 내용을 텔레비전에서 방송을 한 것을 우연히 본 적이 있었다. 그 훈련과정은 남자가 견디기에도 힘들고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여생도 들은 전원 끝까지 참고 견디어 내었다. 어디서 힘이 나왔을까 생각해 보니, 자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부심 때문에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을 하며 어려움도 견디는 것이다. 또한 그 자부심 때문에 힘든 일을 하면 할수록 도리어 자랑스러움을 가지는 것이다. 물론 자부심이란 것이 스스로 선택을 했기 때문에 생길 수도 있지만, 스스로가 선택한 상황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서도 마음먹기에 따라 생길 수도 있다. 교육과정이나 주변의 분위기, 기대감이 자기 마음속에 세뇌를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여생도의 자부심이 어디에서 왔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자부심 때문에 어려운 것을 견디고, 도리어 그 어려운 과정을 지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는 인생을 결정하는 중대사인 시험이라는 명제를 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스스로에 대해서, 그리고 지금 하고 있는 공부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이런 마음이 나중에 프로정신을 가지게 만들기도 한다. 프로정신은 나는 남하고 다르고 어떤 목표를 이루는 데 남다른 능력과 노력을 다하는 마음일 것이다.

내가 대학에서 시험 감독을 할 때 학생들이 시험 중간에 시험문제를 다 풀었다고 나가는 경우를 한 번씩 본다. 하지만 프로정신이 있는 학생들은 자신이 다 아는 문제라고 여겨지더라도 시험시간 마지막 1초까지 검토하고 검토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 더 나아가 시험감독이 지루하고 힘들어서 제발 좀 이제 끝내자고 말할 때까지 버틸 수 있는 마인드가 있어야 시험에 대한 진정한 프로인 것이고, 시험전문(시험프로)의 자부심을 가질 만한 것이다. 이제부터 나는 시험전문가가 된다는 생각을 가져 보면 어떨까?

늘 사회와 자기 자신에 대한 불평과 어려움 호소만 하다가 사라져 갈 것인가? 아니면 세상사와 공부, 시험에 대한 나 자신을 주체적인 인간으로 바꾸어서 주도적인 삶을 살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이런 마음에서 출발한다.

(1) 고시생은 늘 자기 자신과 싸우면서 고통 속에서 나날을 보낸다. 그리고 불안정한 미래 모습에 대한 두려움, 늘 같은 생활 속에서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마음같이 자기 정체성으로 인해 흔들리는 마음이 생기기 쉽다. 이럴 때 이렇게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사법시험을 본다면 법조인이 되길 원하(시)는 것이고 법조인은 사회의 잘못을 바로잡고 똑바로 세우는 일을 할 사람이 되고자 하는 것인데, 그런 사람이 이 정도로 흔들려서는 안 된다.’ 공부하는 데 자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 내 공부와 나 자신에 대해 자부심이 먼저 필요하다.

한의대 다닐 때 교수님의 말씀 중에서 “의도(醫道)는 소도(小道)이고 정치(政治)는 대도(大道)다.”라는 말이 있었다. 의학은 사람의 목숨이나 건강을 한쪽으로만 바꾸고, 또 그 능력이 사람에게만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정치(법)는 그 힘이 만물에 미치며 생사를 모두 조절할 수 있다고 했다. 가령 수렵기간을 정하면 동물의 숫자나 목숨도 결정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렇게 법을 공부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세상을 움직이는 힘을 배우는 고귀한 공부가 될 수 있다. 그런 공부를 하는 사람이 나약해서도 안 되고 그런 공부를 쉽게 해서도 안 된다.

자부심을 가지고 냉철한 마음으로 공부해야 할 것이다.

(2) 왜 이리 공부가 힘들고, 시험이 나를 괴롭히는가? 가끔씩 다른 사람들한테 비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데, 만일 키를 가지고 서열을 매긴다면 나는 어느 정도일까? 아마도 남자 중에서 하위 10% 안에 들 것이다. 그럼 만일 인물로 서열을 매긴다면 얼마나 될까? 아마도 하위 30% 안에 들 것 같다. 그럼 만일 싸움으로 한다면...? 아마도 역시 하위 30% 안에 들고 말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뭘 해서 남보다 잘나 보이고, 남보다 좋은 배우자를 만나고, 남보다 돈도 더 많이 벌 수 있을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잘하지는 못하지만 공부밖에 없다. 그나마 공부로 서열을 매겨야 상위 30% 안에 들게 된다. 그러니 공부나 시험이란 것이 잘난 것 없는 나한테는 그나마 남한테 나를 보일 수 있는 기회 아닌가?

만일 내가 공부를 못한다고 생각해 보자. 평상시에도 공부를 하려고 하면 책상에 앉아 있기도 싫고 공부도 잘 안 된다. 하지만 시험이 다가오면 그래도 불안한 마음에 책이라도 몇 자 보고 볼펜이라도 들어 본다. 이렇게 시험이라는 것이 나한테 항상 불안한 마음 짜증 나는 마음만 주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공부할 수 있는 계기를 주기도 한다.

나는 이런 표어를 생각해 봤다. “시험은 공부 잘하는 사람에게는 자기를 뽐낼 기회고, 공부 못하는 사람에게는 자신을 채찍질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3) 시험불안증을 대하는 마음가짐

시험은 공부 잘하는 사람을 뽑는 기능도 있지만 대범한 사람을 뽑는 기능도 같이 있다. 세상을 살다 보면 모든 일에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같이 존재한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그래서 나이를 먹을수록 세상일에 둔감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는 시험을 앞두고 항상 불안에 떨고 있는 수험생 입장에서 생각을 해 보자. 시험을 앞두고 누구나 마음이 불편하고 긴장이 많이 된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누구보다 긴장이 많이 되고 항상 떨린다. ‘아 왜 나는 남보다 바보같이 많이 떨리고 긴장되나?’, ‘나는 왜 이리 나약한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시험에 많이 떨리고 다른 사람보다 긴장을 많이 한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다른 사람보다 긴장을 많이 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보다 훨씬 민감하다는 의미이다.

우리가 노래를 듣다 보면 내가 듣기에는 평범하게 들리는데 훌륭한 음악가가 듣게 되면 박자를 놓치는가? 호흡이 잘못되었는가? 음정이 떨리는가? 잘 짚어낸다. 그림도 마찬가지다 내가 보기엔 평범해 보이는 그림이지만, 훌륭한 미술가는 어떤 부분이 잘 되었고 어떤 부분이 음영 실패이고 어떤 부분은 뭐가 잘못되었는지 귀신같이 짚어낸다. 이렇게 귀가 예민한 사람은 훌륭한 음악가가 될 자질을 타고났다고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예민한 눈을 가지고 있으면 훌륭한 미술가가 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역시 마음이 예민하고 섬세한 사람은 세상에 대해 섬세하게 반응해서 훌륭한 정치인이나 높은 사람이 될 자질을 타고난 것으로 볼 수 있다.

내가 진료실에서 진료를 하다 보면 고위공직자나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 유명한 예술가들은 늘 예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침 한 방만 맞아도 전신에 땀을 줄줄 흘리고, 말 한마디만 잘못해도 눈빛이 바뀔 정도로 예민한 사람들임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예민하다는 것은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될 수도 있다. 예민하고 섬세하다는 것은 세상을 향한 안테나가 발달해서 남보다 세상 변화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작은 변화도 빨리 눈치챌 수 있다는 의미이다. 돈, 권력, 목숨 등의 모든 것도 어쩌면 얼마나 섬세하고 예민한가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살다 보면 돈의 흐름도 얼마나 세상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는가에 달려 있음을 느낀다. 금리, 환율, 물가, 주식 등 세상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얼마나 재빨리 움직이는가에 따라 부가 결정된다. 아무 생각 없이 저축만 하거나 집만 가지고 산다면 언제 집값이 폭락하거나 정책 변화로 가지고 있던 집이 개발에 의해 가치가 떨어지거나 물가 변동으로 가난해지기도 한다. 이렇게 돈도 예민한 사람이 가지게 되고, 섬세한 사람이 부자로 살게 될 수 있는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언어는 영어다. 한때는 러시아어, 한때는 중국어, 한때는 일본어, 한때는 순우리말이 가장 중요한 언어였다. 세상에서 어떤 언어가 중요하고 정책이 어떻게 변해 가는지를 재빨리 눈치채는 사람이 세상의 권력을 쟁취하고 고위직으로 가기도 하게 되는 것이다.

어느 날 바닷가를 거닐고 있는데 바닷물이 빠지고 바다 동물의 이동이 있다. 그러면 섬세한 사람은 ‘아 이것은 쓰나미가 올 조짐이다.’라고 생각하여 재빨리 피난해서 목숨을 건질 수 있지만, 둔한 사람은 아무 생각 없이 지내다가 물에 쓸려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것이다. 길을 가다가 이상한 눈빛의 사람을 만나거나, 공격 의도를 가진 동물의 눈빛을 봐도 섬세한 사람은 먼저 도망을 가서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목숨도 얼마나 예민한지 아닌지에 달려 있기도 하다.

나는 그래서 예민하고 항상 긴장을 잘하는 사람을 만나면 세상을 다 가질 수 있는 능력을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사람으로 생각한다. 이렇게 얼마나 예민한가는 얼마나 높은 자리에 갈 수 있는가의 척도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무대에서 연주를 해야 할 사람인데 무대 불안으로 힘들어서 내원한 분을 만나면 나는 이런 이야기를 한다. 지금은 예민하고 불안해서 나를 찾아왔지만 앞으로 높은 자리에 올라가면, 언젠가 나를 다시 찾게 될 것이다. 그때는 “나는 왜 이리 둔할까? 연주를 해도 섬세하지 않고 떨림이 없고 마음이 무뎌서 좋은 연주가 안 된다. 그래서 좀 더 예민해지는 약은 없는가?” 하고 나를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4) 독하고 나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성공한다.

나는 겁이 많은 편이다. 고소공포증도 있을 정도인데, 그래서인지 밤이 늘 무서웠다. 그런데 어릴 때 밤에 술래잡기를 한 적이 있었다. 내가 숨을 차례였는데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캄캄한 밤이 되니 내가 숨기가 더 좋구나.’, ‘캄캄한 밤이 착한 사람에게는 무섭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이거나 숨을 필요가 있는 사람에게는 캄캄한 밤이 더 좋구나.’ 시험도 마찬가지다. 내가 여리고 착하고 부모님 말씀 잘 듣는 그런 학생이라면 세상만사가 무서울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독한 사람이고 강한 사람이고 악녀다.’ 게다가 ‘나는 이 시험을 이용해서 출세하려는 나쁜 마음도 품고 있다.’, ‘나는 내 실력보다도 더 좋은 성적을 받아서 딴 사람에게 내 진짜 모습을 감추고 더 번듯하게 보이려고 하고 있다.’ 이런 생각을 한다면 시험이 무섭게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2) 재수생이라면 이렇게!

나는 재수생이나 삼수생 등을 만나면 꼭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는데, “재수는 나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그것이다. 그리고 재수생은 재수생의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1) 내가 어린 나이에 재수라는 고통을 맛봄으로 인해서 다른 사람의 고통을 보듬어 줄 수 있는 마음을 기를 기회를 가진 것이라고 생각하라.

인생이 1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은데 내가 그런 고통을 받음으로 인해 남의 고통과 아픔을 헤아리고 그런 사람을 안아 줄 수 있는 마음으로 산다면 지금은 힘들지만 그런 마음이 내 인생을 더 윤택하고 겸손하게 살게 해 줄 것이다. 세상은 사람이 움직이고 사람 마음을 헤아리는 능력을 가졌다는 것은 인생 성공에 한 걸음 다가갔다는 의미이다.

(2) 대개 초등학교 1학년 다음에는 2학년, 2학년 다음에는 3학년, 3학년 다음에는 4학년……. 이렇게 우리는 시간이 흘러가면서 학년이 올라간다. 이렇게 지나다 보면 이제는 관성에 의해서 계속 학년이 올라가고 학교도 진학하게 된다. 그래서 고등학교도 1학년, 그다음은 2학년, 그다음은 3학년, 그다음은 대학 1학년, 대학 2학년, 3학년, 4학년. 그다음은 어떻게 하지? 잠시 생각해 보고 특별하게 할 것이 없고 친구들도 하니까 관성에 의해 대학원 1학년, 대학원 2학년……. “에라 하는 김에” (관성에 의해) 박사과정도 하고, 박사과정 마치면 뭐 하나? 역시 뭐 마땅한 것도 없어서 박사 후 과정에 진학한다. 이렇게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공부와 진학을 관성에 의해 해 오고 있다. 박사 후 과정 다음은 뭐 할 것인가? 왜 공부를 하는가? 왜 진학을 하는가? 박사과정 끝내고 인생 마무리될 때 생각해 볼 것인가?

이렇게 관성에 의해 살고 공부하는 인생에서 재수의 과정은 자기 변혁과 인생설계에 엄청나게 도움을 주는 시기이다. 내 인생과 내 공부 과정에서 진로와 인생을 생각해 보게 하는 시간이다. 재수생이야말로 관성에 의해 지나가는 학업 고리에서 내 인생과 학문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사람이다.

(3) 재수생의 신분은 위치가 아직 결정되지 않아서 불안한 마음도 많을 것이다. 의대를 간 친구, 법대를 간 친구, 사회학과를 간 친구 등. 그런 친구들은 사회에 나오면 어떤 직업을 가지고 어떤 자격증을 받게 되니 안정된 직장이나 직업을 가지게 된다는 것에 부러운 마음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과연 무엇이 될 것인가? 이러다가 영영 아무것도 못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불안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재수생에게는 더 폭넓은 선택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자. 재수생은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지 될 수 있는 사람이다. 재수생은 어떤 것으로 결정이 나지 않은 선택의 폭이 넓은 상태다. 물리학적으로 보면 엔트로피가 낮은 사람인 것이다. 결정이 된 인생보다 아직 뭐든지 될 수 있는 엔트로피가 낮은 상태에 있는 좋은 삶이다.

우리 몸에 undifferentiated mesenchymal cell 이란 것이 있다. 이 세포는 어떤 세포로든지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우리 몸에서 가장 좋은 세포일 수도 있다. 내가 보기엔 우리 사회에서 undifferent(c)iated mesenchymal cell은 바로 재수생이라고 생각한다.

(4) 30여 년 전에 대학에 진학하려면 예비고사와 본고사 시험을 봐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 당시에 본고사로 대학을 결정하는데, 예비고사에서 합격을 해야 본고사를 볼 자격이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예비고사를 합격해야 대학에 진학 가능하고 예비고사 탈락했던 사람은 다음 해에 예비고사를 다시 봐야 했는데 이런 경우 재수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 당시에 누군가가 재수를 한다면 예비고사 탈락한 사람을 말하고, 예비고사 탈락할 정도면 사람들이 ‘아 이 사람은 예비고사에도 탈락할 정도의 수준이구나.’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세월은 흘러서 요즈음은 대학 정원보다 수능 수험생 숫자가 더 적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아무리 공부를 못해도 대학을 가려고 마음먹으면 누구나 대학을 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재수생은 대학을 못 가서 재수를 하는 사람이 아니다. 자기가 원하는 대학, 원하는 학과에 가기 위해 재수를 하는 사람들이고 그만큼 자기 확신이 있는 사람들이다.

(5) 인생에서 재수 시절만큼 나 자신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산 시간이 있을까 싶다. 그러므로 재수 시절은 그냥 헛되이 흘려보낸 시간이 아니라 인생에서 아주 뜻깊은 시절이다. 내 인생을 돌아보면, 나 자신을 위해 내 모든 것을 바쳐서 열심히 산 시간이 불과 얼마 되지 않음을 느낀다. 재수 기간은 젊고 힘이 넘치는 기간이다. 이렇게 인생의 황금기에 자신을 위해 1년 아니면 2년을 최선을 다해 살아 보는 것도 얼마나 멋진 일인가?

(6) 그리고 재수해서 남보다 1년 늦었다면, 남보다 건강 유지를 잘해서 1년 더 오래 살면 훨씬 더 이익 아닌가? 1~2년 늦게 출발한다고 결코 늦은 것이 아니다. 아무런 생각 없이 그냥 관성에 의해 고3 다음은 대학 1학년이니 당연히 대학 1학년이 된 사람과, 그렇게 평범해 보이는 대학 1학년이라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인생을 한 번이라도 더 생각해 보고 출발하는 사람의 대학생활은 전혀 다를 것이다.

인생은 생각보다 길고 할 일이 많다. 1~2년 남보다 늦었다고 실망하지 말라. 건강에 유의해서, 담배를 안 피고 마음을 편히 가져서 남보다 오래 살면 더 이익 아닌가?

(7) 내가 아는 어떤 스타 강사는 삼수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삼수를 했기 때문에 서울 시내 인기 학원 강사들의 강의 비결과 인기 비결 등을 접할 수 있게 되어 자신은 더 인기 있는 소위 스타강사가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인생에서 나쁘다고 생각되는 재수 없는 일이 진짜 재수 좋은 일이 될지 안 될지는 지나봐야 알게 되는 것이다.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있듯이 내 인생도 그럴 것이다.

(8) 재수생활은 고통받고 어려운 생활이긴 하지만 적극적인 마음을 가지면 꼭 성공한다. 학원 선생님을 존경하고 따르도록 해라. 그분들을 존경하지 않으면 그분의 가르침이 헛되이 날아간다. 그리고 고통받는 옆 친구들과 선의의 경쟁, 좋은 만남을 가지며, 학원생활에서 재미를 찾도록 해라. 학원 선생님과 주위 친구들과 재미있게 지내라.

(9) 연애하지 마라. 재수, 삼수 기간 연애하는 사람치고 좋은 학교 가는 사람 못 봤다. 그리고 그 기간 사귄 사람과 결혼까지 가는 사람 못 봤다. 좋은 학교 간 사람은 삼수하는 사람 잊고 만다. 합격과 불합격은 다른 차원에 사는 사람들이다. 다른 차원에 사는 사람들의 만남이 과연 이루어지겠는가?

길에서 붕어빵을 파는 사람도 자기가 하는 일에 자부심이 있어야 한다고 앞에서 이야기했다. 내가 나 자신에 대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공부를 하는 것과 항상 마지못해 죽지 못해 공부하는 것과 자부심과 긍지 속에서 공부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이다. 인생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험을 앞둔 시점에 뭐가 못나서 주눅 들고 당당하지 못하겠는가?

이제 오늘부터 재수생, 삼수생의 자부심을 가지고 어디 가서든지 당당하게 나를 내세워야 한다. 친구들이 “요즘 너 뭐 하니?” 하고 물으면 당당하게 “응 나 재수해!” 하고 큰 소리로 말하기 바란다. 친척이 물어도 마찬가지이다. 어머니 아버지도 똑같이 큰 소리로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길 빈다. “우리 아들은 삼수생이다.”라고.

3)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라. 긍정적인 마음이 나를 천국으로 이끈다.

여기 평소에 턱걸이를 10개 정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어느 날 턱걸이 시험을 보러 가는데 아침부터 어머니한테 잔소리도 듣고, 컨디션도 안 좋은 데다, 턱걸이 시험을 보는데 친구들이 놀리기까지 한다. 이쯤 되면 짜증도 나고 힘도 들어 턱걸이는 아마 8~9개 정도밖에 못할 것이다. 하지만 아침 등굣길에 만 원을 주워서 기분도 좋은 데다, 턱걸이 시험 보는데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이 응원까지 해 준다. “으쌰, 으쌰” 기분이 좋고 의욕도 넘치면 의외로 턱걸이 횟수가 평소보다 1~2개는 더 늘어난다.

다른 예를 하나 더 들어 보자.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출전한 우리나라 선수 중에서 박지성 선수가 있다. 박지성 선수는 스스로 “두 개의 심장”이라고 한단다. 그 정도로 안 지치고 오래 달릴 수 있다는 의미이다. 월드컵 축구 경기 한 게임에서 다른 선수들은 10킬로미터 정도를 뛰는데, 박지성 선수는 거의 18킬로미터를 뛴다고 한다. 이렇게 많이 뛰다 보니 좋은 자리를 차지하거나 득점 기회가 자주 오게 되는 것이다. 우리 몸에서 근력이 감정에 의한 영향을 가장 적게 받는다. 하지만 이런 적은 편차라도 최대한 끌어올려서 자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끄는 박지성 선수의 마인드는 긍정의 마인드를 이용한 근력과 정신력 증진의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이렇게 근력조차 마음가짐에 의해 10% 정도 편차가 생기는데, 정신적인 것은 훨씬 큰 편차가 생긴다. 적어도 5배, 10배의 차이는 생길 것이다. 아이들에게 영어나 한글을 가르쳐 주는 프로그램을 보면 노래를 부르면서 배울 수 있게 하는 등 재미있게 만들어서 가르쳐 준다. 왜 그럴까? 그것은 바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마음을 이끌어 내어서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한 작전이기 때문이다. 시험을 앞둔 수험생 또한 이와 똑같다. 괜히 짜증 내고 마음을 부정적으로 만들어서 일부러 학습능력을 깎아낼 필요가 있을까? 지금부터라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꿔 보자. 세상 모든 것을 다 긍정적으로 바꾸면 더할 나위 없다.

얼마 전 필리핀 사람과 대화를 하는데, 그 사람 삼촌이 오랜 질병으로 고통을 받다가 얼마 전 돌아가시게 되었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참 안타깝다고 이야기하자 그 필리핀 사람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며, 자기는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단다.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니 자신의 삼촌은 죽음을 맞이하게 되면서 그동안의 오랜 고통에서 이제 벗어나게 되어 기쁘다고 했다는 것이다. 하나의 상황을 두고 이렇게 정반대로 해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좀 심하게 말하면 이 정도의 마인드가 필요할 수도 있는 것이다. 죽음조차 긍정으로 바라볼 수 있는 마음!

시험에 계속 실패만 하던 사람이 어느 한 시험에 합격하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줄줄이 합격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이것은 그 사람의 능력이 일정한 기간 동안 쌓여서 실력이 늘어난 경우도 있지만, 한번 합격의 맛을 보고 자신감을 얻게 되어 공부와 시험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임하였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였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늘 사회와 자기 자신에 대해 불평과 불만만 늘어놓다가 사라져 갈 것인가? 아니면 세상사와 공부, 시험 등에 대해 나 자신을 주체적인 인간으로 바꾸어서 주도적인 삶을 살 것인지 늘 생각해야 한다.

긍정의 마인드에 대한 예를 들어 보자.

긍정의 마인드 예 1(얼굴 여드름이 부끄럽니?)

예를 들어 얼굴에 여드름이 많이 났다고 하자. 그러면 ‘아, 왜 이렇게 얼굴에 뭐가 나는 거야! 창피해서 밖에도 못 나가겠어!’라고 생각하지 말고, ‘아, 이 인물에 피부까지 좋으면 남자애(여자애)들이 자꾸 따라다녀서 공부가 안 될 텐데, 집에 딱 들어앉아서 공부만 하라는 신의 계시가 아닌가?’라고 생각해야 한다.

긍정의 마인드 예 2(시험 보는 자리가 불편하다면?)

시험을 보러 갔는데, 자리가 제일 앞자리에 배치되었다면, ‘아 재수 없이 왜 앞자리야?’라고 생각하지 말고, ‘제일 앞자리는 시험지 나눠줄 때와 시험지 거둬 갈 때 시간이 많이 있으므로 시간으로 보면 제일 유리한 자리다.’라고 생각해라. 제일 뒷자리에 배치되면 ‘마음 편하게 시험 볼 수 있도록 하늘이 나를 돕는구나.’라고 여겨라. 또 창가에 배치되면, ‘시험 본다고 머리에 열이 날 텐데 머리를 식혀 주니 이번 시험에서 유리하겠다.’ 가운데 자리에 앉으면, ‘그렇지! 주위에 경쟁자들이 있으니 경쟁을 느끼면서 마음을 다잡고 시험 보기 좋은 자리에 앉게 되었구나.’라고 생각하기 바란다.

긍정의 마인드 예 3(심지어 성적이 안 좋더라도, 어떻게 생각하라고?)

모의고사 시험을 봤는데 성적이 안 좋게 나왔다면, ‘참 다행이다. 수능에서 이 문제가 나왔으면 큰일 날 뻔했다. 내가 모르는 이 부분을 알게 해준 모의고사 출제위원에게 감사해야지. 이 부분을 좀 더 공부해야겠다.’ 모의고사 성적이 좋으면, ‘아 이 추세로 하면 되겠구나. 이 페이스를 유지하자.’라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 한다.

4) 좋은 것이 좋은 것이 아니고, 나쁜 것이 나쁜 것만 아니다.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을 들어 보았는가? 변방에 사는 노인의 말에 관한 이야기이다. 노인이 말을 키우고 있었는데 키우던 말이 도망을 쳤다. 동네 사람들이 찾아와서 노인에게 위로를 하자, 노인은 “말이 도망간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 말이 돌아왔는데 다른 말 한 마리를 같이 데리고 돌아온 것이다. 그래서 동네 사람들이 찾아와서 축하를 하자, 노인은 또 “새로 말이 생겨서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고 했다. 얼마 후 외아들이 그 말을 타다가 떨어져서 다리를 다치고 말았다.

이에 동네 사람들은 외아들이 다쳐서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싶어서 위로를 하게 된다. 노인은 “꼭 나쁜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후 국가에서 전쟁을 위해 젊은이를 징발했는데, 마침 노인의 아들은 다리를 다쳐서 전쟁터로 끌려가지 않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이처럼 세상일이 좋은 것이 항상 좋은 것이 아니고 나쁜 일이 모두 나쁜 것만은 아니다. 세상일은 좋은 점이 있으면 나쁜 점이 같이 있고, 나쁜 점이 있으면 좋은 점도 같이 있으니, 시험 준비와 시험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더라도 항상 긍정의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시험에 임하도록 하라고 말하고 싶다.

영화 “게이샤의 추억”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 봤다. 나이가 들어서 죽음을 앞두고 내 인생을 돌아보면, 돈만 벌고 매번 성공만 했다면 얼마나 할 말도 없고 무미한 인생이라고 생각될까? “20대에 돈 얼마를 모았지, 30대에 돈 얼마를 모았지, 40대에 돈 얼마를 모았지, 50대에 돈 얼마를 모았지, 이때까지 돈 얼마를 모았지” 이 얼마나 무미건조한 삶인가? 나는 중간에 사업 실패도 해 보고, 어려움도 겪어 보고, 그 과정에 도전과 성공이 있어서 입체적인 생을 살아 보고 싶었다. 내가 언젠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고통받고 있을 때 친한 친구가 나한테 “어때 이런 경우에 많이 힘들지, 하지만 이럴 때 인생을 진하게 한번 느껴 보라고!”라고 한마디 했다. 처음에는 기분 나빴지만, 생각해 보니 인생의 쓴맛을 느낄 수 있는 기회였던 것이 아닌가? 쓴맛을 맛봐야 단맛의 좋은 것을 알듯이 힘들고 쓰다고 해도 꼭 나쁜 것은 아님을 알아야 한다.

불공정한 시험에 대해서도 이렇게 생각해 보자 세상 모든 것이 공정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만일 그런 세상이 있다면 얼마나 삭막하고 재미없는 세상일까? 가끔은 재수 좋은 일도 있고, 또 가끔은 불행하기도 하고, 억울해서 울어 보기도 하고, 행운으로 기분 좋아서 크게 웃어 보기도 하는 맛에 사는 것이 아닌가?

5) 잘못된 생각을 버려라.

여러 가지 시험에 대한 시험프로(시험전문가) 정신과 긍정적인 마인드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다음은 주의해야 할 이야기를 조금하고 싶다. 시험공부는 오랜 시간 혼자 있어야 하고, 혼자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자기 생각 속에 파묻히는 경우가 많다. 나는 사실 이런 것을 약간 즐기기도 한다. 어차피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고, 오랜 시간 공부를 하다 보면 공부나 시험,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 나만의 세계에서 사는 것을 즐기게 되는데, 마치 고독한 파이터처럼 살게 되는 것이다. 공부를 좀 해 본 사람이라면 아마 어느 정도 내 이야기에 동감을 할 것이다.

그런데 약간 문제가 되는 것이 있어서 여기에서 소개를 하는데, 이것은 마치 무술을 단련하는 사람들이 겪는 ‘주화입마(走火入魔)’라는 것과 비슷하다. 특히 고시 준비하는 사람들의 경우 오랫동안 공부를 하다 보면 목적의식이 없어져서 왜 이 공부를 하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그냥 공부 자체에 빠져서 공부하고 여러 가지 생각하는 그 자체의 세상으로 들어가 버리는 경우도 있다. 나는 많은 수험생들과 상담을 하면서 이런 경우를 많이 봐 왔고, 세세히 모두 열거할 수는 없지만 간단한 예를 들어서 피해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소개를 한다.

(1)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오류가 있다.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에서 공부를 하는 동안, 수능 문제를 출제하신 교수님의 말씀을 여러 번 들은 적이 있다. 그 교수님은 문제를 출제할 때 고려하는 것이 ‘대학생이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이 정도는 알아야 한다.’거나, ‘고등학교에서 이 정도는 배워서 와야 된다.’는 것이었다. 그 말은 무슨 말인가 하면 아주 깊이 있는 문제나 복잡한 사고를 요하는 문제를 출제한다는 것이 아니고 기본적인 개념이 잡혀 있는가, 또는 큰 공부를 하기 위한 기초적인 지식을 습득했는가를 확인하기 위한 문제를 출제한다는 뜻이다.

내가 한때 과학기술대학(KAIST)에 지원한다고 친구들에게 말한 적이 있다. 과거 고3 시절에 내 친구들은 내가 과학을 특히 물리나 화학을 잘한다고 많이 인정을 했었고 그런 것에 기분이 좋아서 물리 공부를 많이 하고 선생님도 모를 정도로 공부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하지만 수능에서 깊은 공부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괜히 주변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기 위해서 엉뚱한 공부만 많이 하다 수능을 망쳐서 안 좋은 대학에 들어간다면 그런 칭찬은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주변의 평가 때문에 편중된 공부를 하고 있는 경우를 많이 봤다.

수능에서 요하는 정도의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과목은 너무 깊이 공부하고 어떤 공부는 기본도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수능의 출제의도를 안다면 어떤 식으로 공부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만약 수학을 선생님보다 더 잘 풀 수 있을 정도로 공부를 하여 수학을 만점을 받고 영어를 빵점을 받는다면 평균은 50점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수능에 필요한 정도의 수학 실력을 쌓고 대신 영어에서 조금 노력하여 50점 정도라도 받는다면 평균은 75점이 된다. 수능은 결코 한 분야에 똑똑한 사람을 뽑는 시험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즉 수학 능력 시험은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능력을 시험하는 것임을 잘 생각해야 한다.

(2) 많은 고등학생들이 빠지기 쉬운 오류이다. 자기가 믿고 있는 어떤 매체라든지 어떤 사람의 이야기에 너무 빠진다는 것이다. 가령 내가 고등학교 때 어떤 신문에 뇌는 기억력을 담당하는 부분과 창의력을 담당하는 부분이 따로 있는데 기억을 담당하는 부분을 너무 많이 사용하면 그 부분의 뇌가 활성화되어 창의력을 담당하는 부분은 줄어든다는 내용을 들은 적이 있다. 그 기사를 접한 후 평소에 내가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과학자는 창의력이 많이 필요하므로 기억을 너무 많이 하면 창의력에 방해가 된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영어 단어를 외운다든지 암기가 필요한 과목은 최소한으로 공부하려고 노력했다. 그런 생각이 내 영어성적을 깎아 먹고 있다는 것을 안 것은 수능을 불과 몇 달 남겨놓지 않고서였다. 이렇게 고등학생들은 짧은 생각으로 단편적인 어떤 내용을 절대적인 지식으로 받아들여서 잘못된 방향으로 빠져들기 쉽다.

(3) 학습클리닉을 하다 보니 많은 수험생들이 상담하러 오는데 한 번은 어떤 수험생이 자기는 공부가 적성에 안 맞는다고 했다.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아이큐 검사를 했는데 아이큐가 98이 나왔다고 한다. 친구들이 두 자릿수 아이큐라고 놀리고 자기 자신이 생각해도 나는 머리가 썩어서 공부를 해 봐야 소용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아이큐는 생물 연령에 대비한 지능연령을 나타내는 수치로 평균은 100이 나와야 한다. 하지만, 많은 경우 고평가되고 미국을 기준으로 하였고 필답으로 검사했고, 몇 개의 항목으로 평균을 내서 나온 값이기 때문에 사람의 지적 능력을 제대로 평가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아이큐가 낮다고 공부에 대한 자기의 적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친구들이 바보라고 놀린다고 진짜 내가 바보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역으로 생각하면, 아이큐가 낮은 내가 아이큐가 높은 친구들보다 더 좋은 점수를 받아서 더 좋은 대학에 입학한다면 얼마나 통쾌할까! 아이큐가 낮은 사람도 이렇게 멋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아이큐 테스트가 성적과 밀접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물론 실제로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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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작성 당시의 경험과 견해를 담고 있습니다. 개인의 건강 상태와 진료에 관한 판단은 의료진과 상담해 주세요.

이종한 원장

글과 강의 이종한오렌지한의원 원장 · 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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