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100일 남짓 남겨놓고 오늘은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구산한의원의 이종한 원장님을 만났습니다.
이종한 원장님께서는 한의사로는 드물게 한의대를 졸업하시고 다시 수능공부를 하셔서 서울대 물리학과에 합격하신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계십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점들은 몇가지 여쭈어 보았습니다. 이종한 원장님은 1987년 경산대학교 한의대에 입학하셔서 1993년 졸업한 이후 한의원을 하시다가, 1998년 서울대 물리학과에 입학하셨습니다. 다시 수능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 1996년부터 경영하던 한의원을 정리하고 낮에는 대입학원을 다니고 밤에는 병원의 야간당직의사로서 생활을 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종한 원장님. 다시 수능준비를 하실때 상황은 어떠했는지요?
그때 상황은 사실은 사면초가였습니다.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었고 한의대를 졸업하고 다시 수능시험을 치는것은 쉽지않습니다.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수능시험을 친다면 수학,과학,영어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수능을 치기가 쉽습니다만, 한의대를 졸업하고 나면 수학,과학,영어에 대해서 상당히 멀리와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사고방식이 자연과학적인 사고보다는 동양의 순환론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수능에 접근하기가 쉽지않죠.
처자식이 있기 때문에 처자식을 먹여살려야하고, 부모님께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부모님 봉양을 해야하면서도 저 자신의 앞가림을 할 수가 없는 경제적으로 힘든 샹황이었습니다. 낮에는 대입학원을 다니고 밤에는 병원에서 야간 당직을 서서 그 당직비를 이용해서 식구를 부양해야 되는데 중간에 그 당직비 마저 압류가 들어오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 정도로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서 준비를 했던것이 제가봐도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어떻게 보면 기적같고, 무모한 도전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후 이종한 원장님이 서울대 물리학과에 입학한 이후에는 관악구에서 한의원을 하시면서 학교에 다니셨습니다.
이종한 원장님 서울대 물리학과 다니시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었입니까?
예, 학교만 다녔던것도 아니고 가족을 부양해야만했기 때문에 직장을 다녀야 했던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일주일에 4일간은 학교에 나가서 공부하고, 3일간은 한의원에 나가서 일을 하는 생활이었습니다. 학과공부를 생각보다 잘하지는 못했고 어려운 전공분야에서는 따라가지 못했던 부분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종한원장님께서는 학교 재학시에 장학금도 자주 받으셨던 것으로 아는데요.공부를 잘하신 것으로 아는데 겸손하신것 같아요
아닙니다. 나름대로는 열심히 하긴 했지만 제가 원하는 만큼의 성적은 아니었습니다.
학교다니면서 가장 즐거웠던 일이 있다면 ?
내가 어릴때부터 하고싶었던 물리학이나 천문학에 대해서공부를 하는 것 자체가 행복했고, 내가 궁금해했던 어떤 문제가 풀렸다던지 궁금해했던 내용을 알게 되었을때 가장 기뻤습니다.
서울대 생활하시면서 불만이었던 점은 없었는지요?
서울대 생활이 생각보다 너무 고달프더라구요. 왜냐하면 학교시스템이 학생위주라기보다는 학교 행정위주이고 학생보다 교수님 위주로 많이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했고, 편의시설이 다른 학교에 비해서는 많이 갖추어져있고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있지만 직접 다녀보니까 학교가 너무 넓어서 피곤하고 힘들게 되어있더라고요. 그리고 물리학과에 대해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물리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모든 공부를 스스로 해내어야 하기 때문에 공부가 굉장히 어려운데 어떤 방향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도와줬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그리고 저의 노력이 부족한 점도 없잖아 있긴 있습니다.
자연과학에서 가장좋아하는 분야와 어려운 분야가 있다면
저는 사실은 물리학보다는 천문학쪽으로 더 좋아했기 때문에 천문학 공부을 재미있게 했고 지질학 암석학도 좋아하는 분야입니다.
물리학에서는 의외로 전자기학이나 역학 이런 분야가 재미있었습니다. 아직도 상대론 분야는 제가 공부는 하고 싶지만, 아직 이해를 잘 못하는 부분이 많이 있고, 이해를 못하니까 문제를 잘 풀지도 못하고 또 문제를 잘 접근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양자물리도 마찬가지고.
한의학과 물리학 중에서 더 좋아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예전에는 물리학을 더 좋아했는데, 꼭 물리학만이 우주와 인간에 대해서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고,더 자연스러운방법 내지는 좀더 동양학적, 인간적인 관점을 가진 한의학이 더 매력이 있는거 같습니다.
이종한원장님은 고3시절 물리학을 공부하고 싶었지만 kaist에 낙방한 것때문에 어른들의 뜻을 거역할수 없어서 부모님의 권유로 한의학과에 들어가게 되었다고 알고있습니다.
만약 다시 고3이 된다면 어느과에 지원하고 싶습니까? 정말 다시 고3으로 돌아간다면 그래도 물리학을 한번 해보고 싶네요.다시 돌아간다면 세계최고가 될 자신이 있습니다. 가정이긴 하지만.. 하하
서울대의 좋은점은 무엇입니까?
서울대의 가장 좋은 점은 공부를 할 때 자연과학만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고 인문과학,사회과학 다 같이 겸비해서 공부를 해야하는데 서울대학교는 그 모든 것을 진정한 종합대학으로서 다 구비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공부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주변학문들이 잘 되어있고 제가 교양을 익히는데 좋은 학교였습니다. 법학, 심리학, 원예학 등 재미있고 좋은 교양학문이 무궁무진해요.
현재 인생의 목표 내지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가치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인생의 목표라고 하면 예전에는 세상에 대한 궁금증이 많이 있어서 이것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이상이었는데, 지금은 조금씩 희석되었습니다. 그래도 마음속에 많이 남아 있어서 지금은 세상에 대한 궁금즘 때문에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50%정도, 가족과 행복하게 사는 것이 의외로 많이 중요하게 생각이 되어서 50%정도 됩니다.
물리학자를 꿈꾸는 고3수험생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물리학을 지원한다고 하면 물리학에서 뭔가 큰 연구를 한다던지, 그것을 이용해서 돈을 번다는 생각보다는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세상에 대한 궁금함이나 우주에 대한 궁금함을 채우겠다는 각오를 물리학과에 간다는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한의사를 꿈꾸는 고3수험생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최근에 한의사가 되면 안정적인 직장을 갖는다는 생각으로 많은 수험생이 한의학과에 쏠리고 있는데 그것보다는 동양학, 우리가 가지고 있는 얼마 남지않은 우리의 학문인 한의학의 세상을 바라보는 동양학적인 관점을 돈이나 사회적인 위치를 떠나서 학문적인 접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고3수험생에게 특별히 하고싶은 말씀이 있습니까? 고3이면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있는 젊음을 가지고 있는 시기입니다.고3시기를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자기가 가지고 싶었던 직업이나 하고싶었던 공부가 결정되는 기간이고, 어떻게 보면 하늘이 주신 다시없는 기회라고 보여집니다.
가장 젊고 힘 좋고 두뇌회전 잘 될때 일년 동안 인생에서가장 중요한시기에 자신을 위해서 자신의 체력을 다해서 최선을 다해보고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인터뷰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출처: http://www.gu-s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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