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녹용 고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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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용에 대해서는 원래 한의학의 한 분야인 본초학을 전공한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이 옳지만 단지 기본적이고 경험적인 내용만을 언급한다는 생각으로 이 글을 쓴다.

또 여기서는 녹용의 효능보다는 좋은 녹용을 구별하는 법을 다루려고 한다..

녹용은 사슴과에 속하는 척추동물인 매화록(꽃사슴), 혹은 마록 및 동속 근연동물의 숫사슴 머리에 난 골화되지 않은 어린 뿔이다.

녹용이 다른 뿔과 다른 점은

1.빨리 자란다

2.혈관과 신경이 분포한다

3.매년 뿔갈이를 한다

4.털이 있다 는 정도이다.

이런 차이의 근본은 원가? 그건 녹용은 살아있는 조직이란 뜻이다.

혈관과 신경이 존재하는 동물의 뿔을 본 적이 있는가?

이렇게 독특한 사슴의 뿔은 매년 새로 나고 성장하여 가을이면 낙엽이 지듯 떨어지는데, 이 녹용의 오묘한 점 중의 하나가 아주 빨리 성장한다는데 있다.

지구상의 동물 중에서 녹용만큼 빨리 자라는 게 없다.

사슴종류중 하나인 와피티는 하루에 몇 센티미터씩 자란다고 하니 가히 짐작할 만 하다.

그런데 이런 사슴의 뿔을 빨리 자라게 하는 것은 사슴뿔 상단에 존재하는 성장점,

그리고 무기질, 단백질, 성장호르몬을 보내주기 위해 심장에서 곧바로 뿔까지 연결된 혈관 때문이다.

우리가 한의원에서 아기들 보약에 녹용을 넣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물론 여기에 한의학적 철학도 더해진다.

이제 좋은 녹용을 고르는 법을 살펴보자.

첫째, 사슴의 종류가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 언급되는 녹용은 적록(赤鹿, RED), 마록(馬鹿, 적록의 일종), 매화록(梅花鹿, 꽃사슴), 대록(大鹿, ELK), 순록(馴鹿)이라는 사슴의 어린 뿔이다.

이 중에서 시베리아 남부지방 몽고와 중국 흑룡강 북부에서 살고 있는 적록이 몸집도 크고 녹용도 제일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사슴 몸집에 관해 우리는 항상 꽃사슴 그림에 익숙해 있어서 작고 귀엽게 생각하는데, 실재 시베리아 적록은 그 크기가 말보다 크다고 한다.

다음이 몽고와 중국 길림성, 신강성 등에서 서식하는 적록의 일종인 마록이다. 뉴질랜드에도 적록이 있는데 몸집이 작다.

꽃사슴은 덩치가 작고 아시아 전 지역에 분포하나, 이 녹용은 중국, 시베리아, 북한, 우리나라에서만 생산된다.

순록은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는 한의사가 많다. 미국산 대록도 마찬가지이며, 이런 물건들이 녹용으로 거래하면 법적인 책임을 져야한다.

물론 위에 열거한 사슴 이외의 녹용은 사용하지 않는다. 품질은 시베리아산 적록용이 제일이고 마록용을 다음으로 친다.

뉴질랜드산 적록용은 과거엔 가격이 쌌지만 현재는 중국산 마록과 가격이 비슷하다. 뉴질랜드산 적록용은 윗부분만 수입되어서 품질도 좋아지고, 가격도 상승한 것 같다. 꽃사슴은 최근 거래가 잘 안된다.

둘째, 산지가 중요하다.

산지로 적당한 곳은, 사슴에 맞는 풍토와 다양한 먹이가 있어야 하며, 운동공간과 천연식수가 있는 곳이 좋다.

보통 시베리아산과 중국산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뉴질랜드산은 사육환경을 많이 개선해서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시베리아산이나 중국산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산은 좁은 땅에 철조망을 사용해서 가두어 두었다고 하는데, 물론 가보지 않아 속단할 수 없지만 환경이 열악함은 짐작할 수 있다.

셋째, 절단시기가 중요하다.

처음에 녹용은 빨리 자란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농장주 입장에서 보면 하루라도 늦게 자를수록 큰 녹용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녹용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골화되어 녹각으로 변한다. 그러므로 녹용을 보아서 털이 빠지고 없거나 골화되어 있으면 이미 녹용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넷째, 조직치밀성과 발육정도가 중요하다.

녹용을 자른 단면은 그물모양으로 되어 있는데 그 조직이 치밀할수록 좋다. 그리고 녹용 끝부분이 불룩하고 중간부분은 통통하며 굵어야 한다.

다섯째, 가공상태를 잘 보아야 한다.

녹용을 사슴에서 잘라내면 여러 가공과정이 필요하다. 그 중에서 건조과정이 중요한데 혈액이 들어 있는 녹용을 건조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건조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 많은데 이 때에는 부패한 냄새가 나거나 곰팡이가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건조가 너무 많이 되어도 부숴진다. 녹용을 건조시키면 전체 무게의 30∼40%정도로 된다.

여섯째, 오염이되지 않아야 한다.

운반과정이나 가공과정에서 여러 오염원인이 있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상한 녹용이나 색깔이 나쁜 녹용에 돼지피나 염색약으로 물을 들이는 경우이다.

일곱째, 녹용도 부위에 따라 다르다.

보통 녹용은 분골, 상대, 중대, 하대로 나누어진다.

부위에 따라 녹용의 처방 용도가 달라진다. 그리고 상대에서 하대로 갈수록 녹용단면이 촘촘하지 못하고 가격도 싸다. 물론 분골이 제일 윗 부분으로 가장 비싸다.

녹용을 자른 면을 불빛에 비추어 봐서 조직 치밀정도로 상, 중, 하대로 구분할 수 있다.

다음으로 알아야 할 내용은

녹용은 과거 전지(全枝)로 유통되었다. 하지만 최근부터 절단된 상태로 유통이 된다. 그러나 전지상태가 아니면 나쁜 조작이 쉽고 산지 및 사슴종류의 감별이 어렵다. 이젠 제약회사를 믿어야만 하도록 되었다.

다른 사람의 약에 사용된 녹용을 말려서 새로 조제할 수 있는지 의심하는 경우가 있는데 녹용은 절대 그럴 수 없다.

국산은 건조할 수 없으므로 냉동상태로 유통된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녹용은 60∼70% 정도가 수분이므로 건조되지 않은 녹용 100g은 건조 녹용 40g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가격과 조제분량이 여기에 맞도록 해야 한다.

한의원에서는 국산 녹용을 취급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위에서 모두 설명하였다.

정규품은 모두 믿을 수 있다. 왜냐하면 수입과정에서 이미 감별위원들이 확인한 것만 유통되기 때문이다.

또한, 한의원에서는 원장님들이 감별한 후 확실한 녹용만 사용한다. 그러나 밀수품에서 조작된 녹용이나 저급품이 많이 나온다.

녹용이 비싸므로 녹각으로 대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효능이 전혀 다르다. 그리고 녹각은 골화된 뿔을 의미한다.

그런데 보통 유통되는 녹각은 모두 겨울에 땅에 떨어진 낙각이다. 진짜 녹각은 사슴머리뼈가 달려있는 상태로 유통된다. 녹각도 시베리아 적록이 좋다.

이상에서 녹용 고르는 법에 대해 알아봤는데, 사실 일반인이 감별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많다.

보통 한의원에서 약을 지어먹으면 확실하다. 그리고 녹용이라고 무조건 몸에 좋은 것이 아니다. 체질과 증상에 따라 다르므로 한의원에서 진료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여기서 약간 추가하고 싶은 내용은 놀러 가서 녹용을 사 오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다.

대부분 사오는 녹용을 보면 품질이 떨어진 녹용을 사오거나, 심지어 위조품을 사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내가 한의원에서 경험한 바로는, 수 백 명이 녹용을 가지고 왔는데 이때까지 몇 명만이 정품을 가지고 왔다.

이쯤 되면 예상을 할 것이다.

출처: 구산한의원 http://www.gu-s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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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한 원장

오렌지한의원 글과 기록몸을 살피는 한의학, 사람을 향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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