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한의학 의학상식으로 몸을 망치는 경우가 있다면 단연 으뜸으로 우황청심원 복용이라고 말하고 싶다. 많은 수험생들이 우황청심원을 시험 전날 혹은 시험 날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약으로 오인해서 먹고 가슴이 두근거려서 시험을 망쳤다고 호소를 한다. 심한 경우 음주운전에 적발 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황청심원을 복용하기도 한다. 이렇게 우황청심원이 남발하게 된 이유는 1970년대와 80년대 제약회사의 광고 효과가 톡톡히 한몫을 했기 때문이다. 주변의 많은 약 광고가 그렇듯이 효과는 잘 알려졌으면서도 부작용에 관해서는 잘 모른다. 우황청심원은 실신으로 정신을 잃었을 경우에 각성을 시키는 것에는 아주 좋은 약이다. 하지만 마음을 편안히 해서 시험 치는 것을 도우는 약이 아니다. 더구나 실신을 한 경우라도 특별히 열성으로 실신을 한 경우에만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할 약이 시험 보는 수험생이 먹어야 되는 약으로 통하는 것이 안타깝다.
우황청심원의 유래를 보자면, 송나라 시대 태평혜민화제국방이란 책에서 처음 소개된 처방으로 처음에는 산예환이란 이름으로 22가지 약재가 들어갔다. 이후 8가지 약재가 덧붙여서 명나라 이천의 의학입문이란 책에는 30종의 약재가 들어간 우황청심원이란 약재로 기록되어있고, 동의보감에는 1가지가 덧붙여져 31가지가 들어간 우황청심원이 완성되었다. 그 약효가 우수하여 많이 사람들이 애용했다. 하지만 부작용 또한 많아서 청나라 오국통 같은 명의는 우황청심원 사용을 안하고 대신 안궁우황환이라는 약으로 대체하기도 했다.
우황청심원의 약재 내용을 보면, 산약, 자감초, 인삼, 포황, 신곡, 서각, 대두황권, 육계, 아교, 백작약, 맥문동, 황금, 당귀, 방풍, 주사, 백출, 시호, 백복령, 길경, 행인, 천궁, 우황, 영양각, 사향, 용뇌, 웅황, 백렴, 건강, 금박, 대추, 꿀로 총 31가지로 되어 있다. 그 중 주사나 웅황 같은 경우 독성이 있으므로 체질과 증상에 잘 맞춰서 사용해야하는 약재들도 포함되어 있다. 게다가 이런 약재들은 잘 못 사용될 경우 도리어 가슴이 두근거리고 긴장을 더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한의사의 진찰이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동의보감에 나와 있는 우황청심원의 효능을 보면 중풍을 맞아 인사불성, 입에 담이 끼고, 정신이 모호하고, 말을 못하며, 입과 눈이 돌아가고, 팔 다리를 못 쓸 때 사용한다고 되어있다. 즉, 열성 경기나 열성 실신에 사용하는 약임을 알 수 있고, 위급상황이 닥쳤으므로 많은 부작용을 감내하고라도 이 약을 급히 쓴다.
이렇듯 시험 날 적절하지 않은 우황청심원을 복용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 간단한 것으론 시험 전 날 잠자기 전에 따뜻한 목욕을 간단히 하고 자고, 시험 당일에는 음식을 적게 먹고, 사탕이나 물엿, 보리차 같이 단 음식을 먹는 것이 마음의 안정을 찾는데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