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이란 불공정한 것이다 -시험불안(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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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란 불공정한 것이다

1) 불공정한 것이 시험이다

기차를 타고 여행을 가려고 하는데 9시와 10시에 각각 출발하는 기차가 있다고 생각해 보자. 9시 정각에 기차역에 도착한 사람과 9시 1분에 도착한 사람이 있고 두 사람은 불과 1분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하지만 결과는 한 명은 9시 기차를 탈 수 있고, 다른 한 명은 10시 기차를 탈 수밖에 없게 된다. 또 9시 50분에 역에 도착한 사람이 있다고 하자. 9시 1분에 도착한 사람 입장에서는 9시에 도착한 사람과 나는 1분밖에 차이가 나지 않고 9시 50분에 도착한 사람과는 50분이나 차이가 나는데도, 나는 9시 50분에 도착한 사람과 똑같은 10시 기차를 탈 수밖에 없다.

10시 기차를 탄 사람은 10시 기차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10시 기차의 앞 칸까지밖에 못 갈 뿐 9시 기차를 탄 사람보다 빨리 갈 수가 없다. 단지 1분 차이로 1시간의 차이가 생기고 만다. 그런데 이 기차가 1시간마다 있어서 다행이지 1년에 한 번씩 있다면 어떨까? 만일 인생에 한 번만 탈 수 있는 기차라면 어떨까?

세상 많은 것들이 사람의 노력한 만큼 소득이 있어야 하지만, 이렇게 어떤 선을 그어서 그 선을 넘느냐 그렇지 못하냐에 따라서 그 결과가 확연히 달라지는 어처구니없는 몰인정한 일이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시험이다.

2) 시험은 상대평가이다(노력만으로는 쉽지 않다. 그것은 다른 사람도 모두 노력하기 때문이다)

공부는 흐르는 강물에 띄워 놓은 배와 같아서 노를 젓지 않으면 뒤로 밀려난다는 비유가 있다. 시험공부도 이것과 마찬가지다. 주위에 있는 많은 친구들은 밤낮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래서 내가 공부하지 않고 있는 것은 가만히 있어도 뒤로 밀려나는 것과 같다. 매일매일 열심히 하는데 왜 성적이 오르지 않느냐고 고민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도 모두 나처럼 열심히 공부하기 때문이다. 공부는 열심히 하느냐 아니냐에 달려 있는 절대 평가이지만, 시험은 남보다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달려 있는 상대평가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모든 시험은 끝까지 버틴 자를 위한 싸움이다. 체력이 떨어져서, 지루해서, 어떤 이유에서든지 먼저 떨어져 나간 사람이 지는 요상한 경기이다.

3) 선천적 능력

공부를 하는 데 타고난 능력도 중요하다. 타고난 능력은 육체적인 부분과 정신적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육체적으로 건강해서 공부하는 데 지장이 없어야 한다. 가령 앞을 보기 힘들거나, 항상 두통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있다면 공부하기 대단히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신적인 부분으로는 집중력, 이해력, 기억력 등의 차이를 말한다. 당연히 사람에 따라 타고날 때부터 지적인 능력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물론 후천적인 노력으로 극복이 가능하기도 하지만 타고난 능력을 무시할 수가 없다. 이렇게 노력한 만큼 이루는 것이 아니라, 선천적인 능력에 의해서도 그 결과가 차이가 날 수 있다. 마치 100미터 달리기를 하는데 출발선이 다른 것과 같다.

4) 환경 요소

아무리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도 사막이나 외딴 섬에 아무것도 없이 혼자 두고서 “공부 잘해라”라고 한다면 공부를 잘할 수가 없을 것이다. 좋은 선생님, 좋은 교재, 좋은 주변 환경도 공부나 시험에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특히 늘 노력하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자식을 생각해 주는 부모 밑에서 자라는 것은 또 얼마나 중요한 부분일까? 좋은 토양에서 좋은 나무가 자라듯이 좋은 환경에서 훌륭한 인재가 자랄 수 있다. 이렇게 환경도 시험에는 큰 작용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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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한 원장

오렌지한의원 글과 기록몸을 살피는 한의학, 사람을 향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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